향수와 건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5 7월, 2020
컨템포러리 디자인 계에서 향수가 담긴 병의 디자인을 왜 중요시하는 것일까? 독특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향수 보틀은 종종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오늘의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향수와 건축은 접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둘은 추상적인 개념을 ‘실체화’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메틱 업계와 건축업계는 모두 새롭고, 예상을 뒤엎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을 중요시한다.

향과 건축물 모두 소비자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디자인된다. 소비자가 가장 행복했던 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주목적인 것이다.

물론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무난한 디자인의 향수 보틀 디자인을 선택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대부분 향수 브랜드들은 전 세계의 건출물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향수 보틀 디자인을 선택한다.

향수는 ‘패키징’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브랜드의 ‘심볼’로 등극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향수병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래에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향수병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도나 캐런의 ‘우먼’ 바이 자하 하디드

도나 캐런의 '우먼' 바이 자하 하디드

이란 출신의 자하 하디드는 디자인계에 큰 공헌을 한 디자이너로, 디자이너 슈즈부터 도나 캐런의 향수 ‘우먼’의 보틀까지,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도나 캐런은 ‘우먼’이라는 향수를 강렬한 감정들이 뒤섞인 여자의 마음처럼 복잡한 향이라고 묘사한다.

하디드는 이러한 향의 향수를 위해 그녀의 건축물처럼 우아하고, 곡선이 두드러진 여성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보틀을 제작하였다. 아름답게 조형된 검은 유리 소재의 이 보틀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듯, 파워풀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난 아직도 ‘불가능’의 힘을 믿는다”

-자하 하디드-

향수와 건축: 돌체앤가바나의 더 원 스포트

향수와 건축: 돌체앤가바나의 더 원 스포트
 

돌체앤가바나의 더 원 스포트는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보틀로 유명하다. 도리스식 오더의 특징인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직선과 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된 보틀에 담긴 더 원 스포트의 광고 영상은 타라곤에 위치한 로마 유적지에서 촬영된 바 있다.

돌체와 가바나가 직접 디자인을 지시한 이 보틀이야말로 건축물이 향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입생로랑의 라 뉘 드 르옴므

입생로랑의 라 누이트 드 르옴므

입생로랑 또한 건축물에서 향수 보틀 디자인의 영감을 받은 바 있다. 입생로랑의 콜론뉘 드 라옴므은 앞서 살펴본 돌체앤가바나의 향수와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보틀을 사용한다.

연기를 쬐어 까맣게 만든 유리로 만든 이 보틀은 도리안식 기둥의 ‘크라운’ 부분을 닮은 기하학적 모양의 뚜껑이 특징이기도 하다.

향수와 건축: 겐조의 플라워

향수와 건축: 겐조의 플라워

겐조 ‘플라워’의 아이코닉한 보틀은 향수 보틀 디자인을 사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세르쥬 망수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 이 보틀은 놀라울 정도로 미니멀리스틱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투명한 유리병 속, 우아한 양귀비꽃 한 송이가 꽂혀있는 이 보틀의 디자인은 얼씨하고 자극적인 향을 바로 연상하게끔 한다.

망수의 섬세하고 놀라울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누구나 기억하는 가장 아이코닉한 보틀이 탄생하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방시의 베리 이레지스터블

지방시의 베리 이레지스터블
 

지방시의 베리 이레지스터블은 여성의 몸을 오마주한 디자인의 보틀로 가장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Cent Degrés 건축 디자인 회사의 파블로 레이노소가 2003년에 디자인한 이 보틀은 삼각형의 모양으로, 빛이 소프트 핑크 색상의 보틀을 아름답게 관통하여 지방시가 원하는 여성스럽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올의 자도르

향수와 건축: 디올의 자도르

자도르는 초창기 디올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보틀이 특징이다. 뉴룩에서 영감을 받은 이 보틀은 ‘암포라’ 모양의 크리스털 병에 담긴 디올의 첫 향수의 오마주다. 원조 디자인은 프랑스 출신의 쥬얼리 및 가구 디자이너인 헤르베 반 덜 스트라에스텐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름다운 보틀은 우아함과 여성성의 상징인 향수 ‘자도르’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섬세한 곡선과 긴 입구, 굉장히 강조된 병의 ‘허리’가 특징인이 보틀은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리미티드 에디션을 위해 조금씩 변형을 중 디자인들을 몇 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은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의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향수와 건축, 흥미롭지 않은가?